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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된 '돌고래유괴단'… "뻔하지 않은 광고, 우린 이렇게 만듭니다" [칸 라이언즈 서울 2021]

2021-10-18 15:03:40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 이주형 감독, 이민섭 감독
"우리만의 색깔 담는 기조 지키되, 유의미한 결과 내는 것이 핵심"
"매체 상관없이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비티 보여줄 수 있는 도전 계속할 것"
(좌측부터) 돌고래유괴단 이민섭 감독, 이주형 감독, 신우석 감독. ⓒ칸 라이언즈 코리아
(좌측부터) 돌고래유괴단 이민섭 감독, 이주형 감독, 신우석 감독. ⓒ칸 라이언즈 코리아

국내 광고업계에서 '돌고래유괴단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돌고래유괴단이 '뻔하지 않은' 콘텐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15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하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1' 페스티벌에 스튜디오좋의 신우석 대표(감독)와 이주형 감독, 이민섭 감독이 출연했다.

돌고래유괴단은 지난 2007년 창업한 이후 영화같은 브랜드 필름을 제작하는 대행사로 주목받으며 현재까지도 확고한 돌고래유괴단만의 스타일을 유지해오고 있다.

신우석 대표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팀으로 시작해 브랜드 필름과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며 "당시 TV에서 웹으로 광고의 패권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원래 만들던 숏필름이나 콘텐츠적 성격을 띈 광고를 웹에서 필요로 했고, 그런 콘텐츠 위주로 제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광고를 시작할때부터 우리만의 색깔을 담아 만들자고 생각했고, 큰 광고가 들어오더라도 그 부분이 지켜지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대신 어떤 프로젝트를 맡든지 무조건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감독은 "우리 생각대로 진행해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확신을 갖고 일한다"며 "우리 생각대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좋은 결과를 내면 그게 곧 포트폴리오가 되고 전례가 된다. 우리의 무기는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이민섭 감독은 "우리가 예전에 찍었던 작품들이 우리의 레퍼런스가 된다"고 덧붙였다.

돌고래유괴단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색깔이 처음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지난 2015년 최현석 셰프, 2016년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출연한 캐논(Canon) 캠페인이다.

신우석 대표는 "캐논 캠페인은 대중과 업계에 돌고래유괴단을 알릴 수 있는 첫 기회가 됐다. 이 캠페인을 토대로 그런 형태의 필름을 의뢰하는 브랜드와 대행사들이 많이 생겼다"며 "캐논 프로젝트는 광고에서 금기시됐던 것들, 기존에 쓰지 않았던 문법을 최대한 활용했다. 최대한 기존 광고와는 다르게 만들어보자는 접근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논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확고한 스타일을 선보인 돌고래유괴단은 기존의 광고 문법을 뒤엎고 재기발랄하게 '뻔함'을 비트는 작품을 선보이며 '콘텐츠로서의 광고'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선보인 그랑사가의 '연극의 왕' 캠페인은 1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며 다시 한 번 돌고래유괴단의 저력을 입증했다.

신우석 감독은 "그랑사가 연극의 왕 캠페인은 어린이 연극제를 콘셉트로, 어린아이의 몸에 유명배우의 얼굴을 합성한 캠페인이다. 러닝타임이 10분이 넘는다"며 "광고를 언제든지 스킵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결국 성공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2017년 선보인 '검은사막' 캠페인은 돌고래유괴단이 뻔한 콘텐츠를 어떻게 돌고래유괴단만의 스타일로 유쾌하게 해석하는지를 보여준 프로젝트다.

이주형 감독은 "당시 스타마케팅을 펼치는 게임 광고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이 있었다. 제품과 모델의 연결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며 "과연 저 모델이 저 게임을 해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걸 비틀어서 표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모델이 화장품 광고인줄 알고 게임 광고를 찍는 콘셉트를 선보였다"며 "그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내용, 캐릭터, 말하고 싶은 바를 모두 담아냈다. 전에 없던 방식이다 보니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반응과 결과가 모두 좋았다"고 전했다.

이민섭 감독은 "스노우 카메라 광고는 사극을 배경으로 한다. 얼굴을 보정해주는 필터 기능을 단순히 외모의 우열에 대해 논하기 보다, 팩트를 중심으로 얘기하고 싶어 사극을 입혔다"며 "개인적으로 재밌게 찍었는데 사람들도 재밌게 봐주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대중들도 좋아하는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해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대중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을 만들기보다, 돌고래유괴단 내 5명의 감독들이 추구하는 취향을 중심으로 작품에 임한다. 때문에 최근 광고업계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른 MZ세대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신우석 대표는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넘어오는 시기에 맞춰 그 시장에 맞는 광고를 만들었다기 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광고에 접근했다"며 "일부러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저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를 선보일 뿐"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민형 감독은 "MZ세대 이전에는 X세대, Y세대, N세대 등이 있었다. 어느 시대건 2030을 대표하는 단어는 항상 있었지만, 그저 그들을 편하게 통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세대에 대한 기준점을 두고 만들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감독은 "돌고래유괴단은 주로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제작한다"며 "물론 제품 타깃은 확실하게 정해졌지만, 광고의 타깃은 유튜브를 사용하는 전연령층이다 보니 최대한 많은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돌고래유괴단 이민섭 감독, 이주형 감독, 신우석 감독. ⓒ칸 라이언즈 코리아
(좌측부터) 돌고래유괴단 이민섭 감독, 이주형 감독, 신우석 감독. ⓒ칸 라이언즈 코리아

신우석 대표는 "광고도 결국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광고라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시리즈와 영화, 뮤직비디오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팀의 크리에이티브 색깔이 뚜렷한 작업물이라면 어떤 매체든 상관없이 도전하고 결과를 얻어서 더 우리 색깔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돌고래유괴단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비티는 자신만의 것을 자기 색깔로 내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칸 라이언즈 2021'은 '브랜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10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했다. '브랜드 액티비즘', '테크 이노베이션', '코로나19의 영향', '컬래버레이션', '바닐라 콘텐츠 넘어서기'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와 강연, 올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 코멘터리 토크가 중계됐으며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www.canneslions.co.kr)에서 페스티벌 등록 후 무료로 볼 수 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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