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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절약을 원하고, 브랜드는 이를 크리에이티브하게 풀어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칸라이언즈 2025에서 주목받은 지퍼락(ZIPLOC)과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VRE)의 캠페인들은 쿠폰을 감각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탈바꿈시키며, 커머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5일 브랜드브리프는 브랜드가 프로모션을 활용해 사람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얻도록 도운 크리에이티비티를 소개한다.

제목: 보호된 쿠폰(Preserved Promos) 
출품사: VML, New York
브랜드: 지퍼락
수상: 2025 칸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커머스(CREATIVE COMMERCE) 부문 그랑프리, 다이렉트(DIRECT) 부문 골드·실버·브론즈, 미디어(MEDIA) 부문 실버, 크리에이티브 B2B(CREATIVE B2B) 부문 브론즈

만료된 쿠폰을 살려라

지퍼락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절반 이상(54%)은 지난 1년간 절약하기 위해 쿠폰 사용을 늘렸다. 소비자 1인당 1년 평균 약 850개의 쿠폰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급된 쿠폰의 무려 99%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음식에 대한 진심으로(For the Love of Food)'라는 사명 아래, 지퍼락은 맛과 쿠폰 모두 낭비되는 것이 없게 하고자 했다. 기한이 지난 쿠폰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모바일 커머스 경험을 선보인 것이다. 

장바구니에 지퍼락 제품을 추가하고, 만료된 쿠폰을 업로드하면 새로운 할인 혜택이 적용되도록 했다. 함께한 80개 이상의 유통 파트너들은 7만60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식료품 가격 인하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캠페인 시작 단 몇 주 만에 전년 대비 구매자 수가 14% 증가했다. 이 중 10%는 지퍼락을 처음 구매한 신규 고객이었다. 

제목: 콜 오브 디스카운트(Call of Discounts) 
출품사: GUT, Sao Paulo
브랜드: 메르카도 리브레
수상: 2025 칸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게이밍(ENTERTAINMENT LIONS FOR GAMING) 부문 그랑프리, 소셜 앤 크리에이터(SOCIAL AND CREATOR) 부문 실버

게임, 광고가 되다

Z세대는 단순한 광고가 아닌 엔터테인먼트를 요구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광고 채널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라틴아메리카 이커머스 플랫폼 메르카도 리브레는 트위치와 틱톡에 사는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와의 정서적 연결이 필요했다.

축구 레전드이자 게이머이며, Z세대의 우상인 네이마르가 전면에 나섰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트위치 채널에서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게임의 프롭 헌트(Prop Hunt) 모드로 플레이했다. 프롭 헌트 모드는 플레이어들이 프롭과 헌터로 각각 5명의 팀으로 대결하는 숨바꼭질 형태의 시간 제한 게임 모드다. 프롭 진영의 플레이어는 맵의 아이템으로 변해 배경 속에 숨어있어야 하며, 헌터 진영의 플레이어는 프롭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찾아 파괴해야 한다.

메르카도 리브레에서 실제 판매 중인 420개 제품이 게임 속 아이템이 됐다. 네이마르가 해당 아이템으로 숨어있는 동안 화면에는 카운트다운 쿠폰이 노출되며 그가 발견되면 해당 상품에 대한 할인 코드가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해당 라이브 방송 동시 시청자는 2만3000명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많이 시청된 라이브 방송으로 등극했다. 단 45분 만에 1만6000개의 쿠폰이 사용됐고, 이를 통해 130만 달러(한화 약 18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제목: 쿠폰 비(Coupon Rain)
출품사: GUT, Sao Paulo
브랜드: 메르카도 리브레
수상: 2025 칸라이언즈 다이렉트(DIRECT) 부문 골드·브론즈, 미디어(MEDIA) 부문 골드, 인쇄 및 출판(PRINT AND PUBLISHING) 부문 브론즈

축구장에 쿠폰 비가 내려와

메르카도 리브레는 아마존, 쇼피, 쉬인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마케팅 전략에 대응할 방안을 고심했다. 경쟁사의 핵심 고객층은 여성(58%)이나, 메르카도 리브레는 남성(51%)이 주고객이었다. 축구는 라틴아메리카 남성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다. 메르카도 리브레 또한 축구를 브랜드의 정서적 연결과 문화적 연관성을 강화할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으로 보고, 경기 후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후원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단순한 노출만으로는 부족했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전통적인 축하용 종이 폭죽(confetti)을 할인 쿠폰으로 바꿨다. 팬들의 기억 속 잊지 못할 한 장면에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스며들었다. 쿠폰 코드는 기사, 소셜 미디어, 심지어 공식 우승 포스터에도 등장했다.

총 5만4000개의 쿠폰이 4일 만에 모두 사용됐으며, 380만달러(한화 약 52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경기 당일 가장 눈에 띄고 가장 많이 언급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머스 부문 심사위원장인 가브리엘 슈미츠(Gabriel Schmitt) 그레이(Grey)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단순한 쿠폰을 넘어 훨씬 더 가치 있고 놀라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세상이 완전히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실질적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올해로 72회를 맞은 칸라이언즈 2025는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칸라이언즈코리아는 오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올해 칸라이언즈에서 주목받은 글로벌 수상작품을 엄선해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국내외 크리에이티비티 산업 전문가 강연을 선보이는 칸라이언즈서울을 진행한다. 칸라이언즈서울은 올해 3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소식은 칸라이언즈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