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지금의 AI라는 도구는 결국 모두 인간을 향한 것입니다.”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2025 칸 라이언즈 서울’ 강연에서 박유진 CJ제일제당 글로벌 HQ 크리에이티브 헤드는 이렇게 말했다.

박 헤드는 이날 ‘Human After AII’라는 주제로 칸 라이언즈에서의 심사 경험과 현장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박 헤드는 “헬스, 웰니스는 급성장 중인 카테고리”라며 “모든 산업은 결국 헬스&웰니스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23년간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서 근무한 박 헤드는 제일기획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다. 이후 올해 3월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를 무대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올해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칸 라이언즈에서 박 헤드는 헬스와 웰니스 카테고리의 급성장을 명확히 체감했다고 밝혔다. 박 헤드는 그랑프리를 차지한 바셀린 캠페인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브랜드가 웹상의 무분별한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인증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증명한 점이 이후 많은 브랜드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바셀린 캠페인은 칸에서 그랑프리와 티타늄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캠페인으로는 ‘Sick Kids’를 언급했다. Sick kids는 캐나다의 어린이 병원으로 도네이션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16년 어린이 환자가 질병과 싸우는 영상을 실제 환자의 치료 과정과 교차 편집하는 형태의 영상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박 헤드는 “해당 캠페인이 제 숏리스트에 있었는데, 골드로 올려야하는지를 두고 굉장한 토론이 있었다”면서 “‘왜 실버에서 끝나야 하냐, 메시지와 카피 한 줄 없지만 주는 감동이 크지 않냐’고 울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럽게 울었다기보다는 진심에서 나온 눈물이었는데, (설득에) 다른 심사위원들이 마음을 돌리면서 골드를 수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헤드는 칸 라이언즈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결국 ‘사람’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AI가 막강한 도구로 자리 잡은 현재, AI라는 도구를 인간성으로 수렴시키는 일이야말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풀어내야 할 숙제라는 의미다.

그는 “칸에서의 경험은 HI(Human Intelligence)를 체험하는 것과 같았다”면서 “AI와 HI가 결합할 때 도구는 문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칸 라이언즈서울은 오는 2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Creativity for All로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한 혁신과 변화를 모든 이들과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서는 37개의 라이브 강연과 글로벌 기업 토크 스크리닝, 100여 점의 수상작 상영, 연사 밋업과 네트워킹 파티 등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