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HOME> 뉴스> 뉴스 내용

NEWS칸 라이언즈 소식

“훌륭한 작품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칸라이언즈가 선정한 2025년 최고의 크리에이터는?

2025-11-21 09:29:04
칸라이언즈 조직위, Top 10 CCO· CMO·CD 등 명단 공개
문병곤 감독, 2025년 최고의 영상 감독 10위에 이름 올려
칸라이언즈 2025 탤런트 리포트. ⓒCANNES LIONS
칸라이언즈 2025 탤런트 리포트. ⓒCANNES LIONS

훌륭한 작품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칸라이언즈의 무대에 오르는 모든 뛰어난 아이디어는 결국 한 명, 혹은 한 팀의 용기·집착·감각·기술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영감의 순간부터 데드라인 직전까지, 수많은 현실적 문제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부딪히고 설득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작품이 완성된다.

한국의 문병곤 감독(‘Night Fishing’)도 올해 필름 감독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그 여정을 다시 상기시킨다. 그는 크리에이티브가 막힐 때면 바나나 두 개를 먹고 10km를 달린다고 말한다. 생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움직임’으로 돌파하는 그의 방식은, 아이디어 뒤에 있는 사람의 리듬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칸라이언즈 조직위원회의 가엘 콤트(Gaelle Comte) 라이언즈 러닝 부사장(SVP, LIONS Learning)은 올해 발표된 칸라이언즈 탤런트 리포트(Cannes Lions Talent Report 2025)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올해의 수상작 뒤에는 늘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탤런트 리포트는 그 이름과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기록이다.” 

칸라이언즈가 선정한 2025년 세계 최고의 CCO·CMO·CD·카피라이터·감독 명단을 소개한다. 

▲최고의 CCO(Top 10 Chief Creative Officers 2025):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의 최종 결정권자 

1. LIZ TAYLOR, OGILVY, GLOBAL 
2. DANILO BOER, FCB, GLOBAL 
3. DEBBI VANDEVEN, VML, GLOBAL 
4. RAFAEL PITANGUY, VML, GLOBAL 
5. PANCHO CASSIS, DAVID, GLOBAL 
6. REED COLLINS, OGILVY, APAC 
7. MARCO VENTURELLI, LEO, GLOBAL 
8. ANDRÉS ORDÓÑEZ, FCB, GLOBAL 
9. JAVIER CAMPOPIANO, MCCANN, GLOBAL 
10. BRUNO BERTELLI, LEPUB, GLOBAL

라파엘 피탕기(Rafael Pitanguy) VML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CANNES LIONS
라파엘 피탕기(Rafael Pitanguy) VML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CANNES LIONS

라파엘 피탕기(Rafael Pitanguy)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작년 대비 올해 두 계단 상승한 순위 결과에 대해, 자신이 참여한 캠페인들이 만들어낸 결과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올해 킷캣 폰 브레이크(KitKat Phone Break), 프리저브드 프로모(Preserved Promos)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런 작업들은 기술과 문화, 브랜드 목적을 균형 있게 결합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만들고 싶었던 캠페인을 묻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갓 밀크(Got Milk?) 캠페인을 꼽았다. 그는 이 캠페인을 “단순하고, 잊히지 않으며, 지금도 여전히 문화 속에 살아 있는(Undefeated at living rent-free in culture)” 작품이라고 표현하며,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이 얼마나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역할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도전은 속도와 마음의 균형이다. 그는 아이디어는 공들여 다듬을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세상은 내일 당장 그 아이디어가 구현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크리에이티브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은 아이디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시장의 요구와 조직의 속도를 맞추는 균형점으로 팀을 이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CMO(Top 10 Chief Marketing Officers 2025): 크리에이티브를 움직이는 브랜드 리더십

1. LEANDRO BARRETO, UNILEVER, GLOBAL
2. ULRIKE DECOENE, AXA, GLOBAL
3. SEAN SUMMERS, MERCADO LIBRE, MEXICO CITY, MEXICO
4. DR JAN FLEMMING, PENNY, COLOGNE, GERMANY
5. ALESSANDRO MANFREDI, FORMER UNILEVER, GLOBAL
6. FERNANDA ROMANO, FORMER SUPERCELL, HELSINKI, FINLAND
7. NURIA HERNÁNDEZ CRESPO, UNILEVER, GLOBAL
8. BRENT SMART, TELESTRA, SYDNEY, AUSTRALIA
9. RAJA RAJAMANNAR, MASTERCARD, GLOBAL
10. EDUARDO GUEDES, CNA IDOMAS, SÃO PAULO, BRAZIL

페르난다 로마노(Fernanda Romano) 전 수퍼셀(Supercell) 최고마케팅책임자(CMO). ⓒCANNES LIONS
페르난다 로마노(Fernanda Romano) 전 수퍼셀(Supercell) 최고마케팅책임자(CMO). ⓒCANNES LIONS

전 수퍼셀(Supercell)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서 할랜드 페이백 타임(Haaland Payback Time) 그랑프리를 수상한 페르난다 로마노(Fernanda Romano)는 성공(creative success)을 매우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으로 정의한다. 그는 한 번은 공항에서 탑승이 지연되는 동안 옆에 있던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 25년 전 자신이 에이전시에서 일하던 시절에 만든 캠페인이 언급되는 순간을 겪었다고 한다. 마케팅이나 광고업계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그 작업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꼈고, 바로 그 감정이 자신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 성공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CMO로서 맞닥뜨리는 가장 큰 도전은 바로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자신 스스로를 관리하는 일, 자신의 기대와 불안, 팀과 파트너, 여러 이해관계자의 감정과 목표를 조율하는 일이 모두 포함된다. 나이가 들면서 이 과정이 조금 더 쉬워진 이유는 더 현명해져서라기보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지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내가 최선의 상태인지”를 먼저 점검하고, 그 다음에야 팀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자질로는 호기심, 회복탄력성, 관대함이라고 말했다. 이 세 가지는 격변하는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Top 10 Creative Directors 2025): 아이디어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

1. FREDERIK CLARYSSE, FCB CHICAGO HAPPINESS / AN FCB ALLIANCE, BRUSSELS, UNITED STATES / BELGIUM
2. COSTANZA ROSSI, GREY, GLOBAL
3. BRUNO MAZZOTTI | GUSTAVO DALLEGRAVE | ZACH FRAZER, FCB CHICAGO, UNITED STATES
4. PEDRO ESTANGA, PES MOTION STUDIO, CHICAGO, UNITED STATES
4. SILAS NOGUEIRA | SO A RYU, FCB CHICAGO, UNITED STATES
5. TIAGO ABREU, GUT, SÃO PAULO, BRAZIL
6. PEDRO ARAÚJO, GUT, SÃO PAULO, BRAZIL
7. DENNIS FRITZ, SERVICEPLAN, MUNICH, GERMANY
8. FRANZ RÖPPISCHER | LORENZ LANGGARTNER, SERVICEPLAN, MUNICH, GERMANY
9. PIERRE MATHONAT, PUBLICIS CONSEIL, PARIS, FRANCE
10. RIA OCAMPO, OGILVY, SINGAPORE

(좌)실라스 노게이라(Silas Nogueira) FCB 시카고 ACD(Associate Creative Director), (우)류소아(So A Ryu) Apple 아트디렉터. ⓒCANNES LIONS
(좌)실라스 노게이라(Silas Nogueira) FCB 시카고 ACD(Associate Creative Director), (우)류소아(So A Ryu) Apple 아트디렉터. ⓒCANNES LIONS

트리플 그랑프리 수상작 캡션 위드 인텐션(Caption with Intention)을 만든 실라스 노게이라(Silas Nogueira) ACD(Associate Creative Director)와 류소아(So A Ryu) 아트디렉터는 기획 과정과 크리에이티브 철학을 매우 솔직하게 공유했다. 

실라스 노게이라에게 크리에이티브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단순하다. 그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으며, 즐거움이 배경에 있어야 비로소 아이디어가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반면 류소아는 “집착은 일이 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깊이 몰입하는 태도가 자신의 창작을 움직이는 핵심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내년 칸라이언즈 예상 트렌드에 대해 실라스는 브랜드가 단순히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새롭게 배운 점에 대해 류소아 아트디렉터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과정이 겸손하지만 매우 활기차고 자극적인 경험이라고 말하며, 현재 미국 수어(ASL) 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라스는 소라(Sora)나 미드저니(MidJourney)를 넘어서 다양한 AI 도구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의 카피라이터(Top 10 Copywriters 2025): 문장 이상의 싸움

1. JOHN FIEBKE, FCB CHICAGO, UNITED STATES
2. NIHAL ATAWANE, FCB CHICAGO, UNITED STATES
3. JAVIER GRANADOS | SHRUTHI SUBRAMANIAN, SERVICEPLAN, MUNICH, GERMANY
4. ARNAUD CHERBONNIER | FRANCESCA VITELLO, PUBLICIS CONSEIL, PARIS, FRANCE
5. CHRISTINA WILSON | JOSEPH LIM, OGILVY, SINGAPORE
6. FREYA DHOLAKIA, FCB INDIA, MUMBAI
7. MELANIE HAUCK, SERVICEPLAN, MUNICH, GERMANY
8. ANJA MULLER, OGILVY UK, LONDON
9. MATHEUS SANCHES, GUT, SÃO PAULO, BRAZIL
10. GONZAGA NETO, ARTPLAN, SÃO PAULO, BRAZIL

마테우스 산체스(Matheus Sanches) GUT 카피라이터. ⓒCANNES LIONS
마테우스 산체스(Matheus Sanches) GUT 카피라이터. ⓒCANNES LIONS

브라질의 마테우스 산체스(Matheus Sanches)는 올해 가장 뛰어난 카피라이터 9위에 선정됐다. 그는 오늘날 카피라이터의 진짜 싸움이 “임포스터 증후군과의 싸움” 이라고 말한다.

그는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겪는 임포스터 증후군(imposter syndrome)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에 완전히 만족하는 날은 거의 없고, 세상에 공개된 작업 중에서도 진짜 나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아이디어는 한두 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있어서 만족이란(creative success) 그 한 두개의 아이디어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이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로는 에너지,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그리고 주변의 산만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않는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리어가 성장할수록 업무가 늘어나고, 그만큼 아이디어를 위한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따라서 관리 업무와 창작 업무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지금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가 동료에게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자질은 배고픔(hunger)과 야망(ambition) 이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본인의 성장을 막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잠재력까지 방해한다고 말한다.

▲최고의 감독(Top 10 Film Directors 2025): 작품 세계관을 완성하는 사람들

1. MARJORY DÉJARDIN, PRODIGIOUS, PARIS, FRANCE
2. STEVE ROGERS, BISCUIT FILMWORKS | REVOLVER, LOS ANGELES | SYDNEY, UNITED STATES | AUSTRALIA
3. JIM JENKINS, O POSITIVE FILMS, NEW YORK, UNITED STATES
4. ORIOL BARBERÀ | PAULO GONÇALVES, SURREAL HOTEL ARTS | VOZ, SÃO PAULO, BRAZIL
5. ROBERT LLAURÓ, LANDIA, MEXICO CITY
6. JEFF LOW, BISCUIT FILMWORKS | REVOLVER, LOS ANGELES | SYDNEY, UNITED STATES | AUSTRALIA
7. SARA NESSON, THE NARRATIVE GROUP, LOS ANGELES, UNITED STATES
8. YOUDAI, IN FOCUS INC., TOKYO, JAPAN
9. PEDRO KNOLL, ZAINE, SÃO PAULO, BRAZIL
10. BYOUNG-GON MOON, FREELANCER, SEOUL, SOUTH KOREA

2025년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한 현대차 밤낚시를 제작한 문병곤 감독. ⓒCANNES LIONS
2025년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한 현대차 밤낚시를 제작한 문병곤 감독. ⓒCANNES LIONS

한국의 문병곤 감독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병곤 감독은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작품으로 영화 '위플래쉬(Whiplash)'를 꼽는다. 그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시속 300km 강속구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고 표현하며, 영화이자 음악인 이 작품의 강렬함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25년 한국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작품인 이노션 밤낚시 캠페인의 핵심 아이디어인 13분 가량의 단편영화 연출을 맡았다.  

그에게 크리에이티브 성공이란 ‘자연스러운 아이러니를 발견하는 순간’이며, 아이디어는 머릿속에서만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작업이 막힐 때면 바나나 두 개를 먹고 약 10km를 달리며 머리를 완전히 비워낸다. 달리고 나면 생각의 흐름이 정리되고 다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동료에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태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 결과에 대한 보상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함,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겸손함이다.

칸라이언즈 탤런트 리포트 2025는 포인트 기반 데이터로 산출된 결과다. 수상 및 본선진출 실적을 모두 점수로 환산해 직군에따른 글로벌 Top 10 인물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번 결과는 올해 실제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지형도를 드러낸다. 

2026년 칸라이언즈 출품 접수는 2026년 1월 15일 시작한다.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와 브랜드가 내년엔 어떤 새로운 이름을 남기게 될지 기대해본다. 2026 칸라이언즈는 내년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은현주 기자
뉴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