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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크리에이터 다 모인 '영라이언즈페스타', 시상식 넘어 가능성과 교류의 장으로 확장

2026-05-07 13:26:48
YLC 한국대표 선발대회·드림라이언즈 시상식 통합 개최
수상작 발표부터 전년도 수상자 및 심사위원 대담·특강·네트워킹까지
영라이언즈 컴피티션 한국대표 선발대회 참여자들. ⓒ정상윤 기자
영라이언즈 컴피티션 한국대표 선발대회 참여자들. ⓒ정상윤 기자

30세 이하 주니어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국을 대표해 칸라이언즈와 스파이크스아시아 컴피티션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영라이언즈 컴피티션(이하 YLC)' 한국대표 선발대회 시상식과,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드림라이언즈' 시상식이 '영라이언즈페스타'라는 이름으로 통합됐다.

칸라이언즈서울이 지난 30일 개최한 2026 영라이언즈페스타는 YLC와 드림라이언즈, 대학생 앰배서더, 로저해츄얼 학생 아카데미(Roger Hatchuel Student Academy) 등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 크리에이티브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영라이언즈페스타는 YLC 시상식으로 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최고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주최하는 YLC는 만 30세 이하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브리프를 해석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비티 백일장'이다. 약 70여개 국가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선발대회에 참여한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은 미디어(Media)·디자인(Design)·디지털(Digital)·PR·필름(Film)·인쇄(Print)·마케터(Marketers) 7개 부문에서 경합을 벌였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87개 팀(174명)이 출전해 21개팀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13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디어 부문 골드를 수상한 구본경, 장예린(제일기획)팀. 시상은 심사위원장인 양수희 양수희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CCO. ⓒ정상윤 기자 
미디어 부문 골드를 수상한 구본경, 장예린(제일기획)팀. 시상은 심사위원장인 양수희 양수희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CCO. ⓒ정상윤 기자 

먼저 미디어 부문 골드를 수상한 구본경, 장예린(제일기획)팀은 아포코의 CAMP(Climate Action Matching Platform, 이하 CAMP)를 론칭하고 홍보하기 위한 미디어를 티백이라는 일상 속 작은 행동에서 찾았다. 차를 우려내고 티백을 포장지에 내려놓으면 맹그로브 숲 이미지와 아포코의 메시지가 티백에 남아있는 여분 찻물을 통해 드러나도록하고 QR코드를 CAMP로 연결해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미디어 부문 브론즈 김현수(서비스플랜코리아)·조수진(사우스폴, South Pole) 팀. ⓒ정상윤 기자
미디어 부문 브론즈 김현수(서비스플랜코리아)·조수진(사우스폴, South Pole) 팀. ⓒ정상윤 기자

브론즈는 김현수(서비스플랜코리아)·조수진(사우스폴, South Pole) 팀이 수상했다.

필름 부문 골드 박주영, 이재현(스튜디오좋) 팀. ⓒ정상윤 기자
필름 부문 골드 박주영, 이재현(스튜디오좋) 팀. ⓒ정상윤 기자

필름 부문은 스튜디오좋이 강세를 보였다. 골드를 수상한 박주영, 이재현(스튜디오좋) 팀은 아포코의 5대 핵심 이니셔티브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풍선을 소재로 사용했다.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에 풍선이 하나 둘 생기면서 결국 공간의 전부를 빼앗기는 주인공을 보여주며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무해해보이는 배출(emissions)이 쌓여서 초래하는 위험을 은유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박주영 감독은 영상을 위해 제작한 의상을 직접 입고 나오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필름 부문 브론즈 강우석, 최장훈(스튜디오좋) 팀. ⓒ정상윤 기자
필름 부문 브론즈 강우석, 최장훈(스튜디오좋) 팀. ⓒ정상윤 기자

브론즈는 강우석, 최장훈(스튜디오좋) 팀이 수상했다.

인쇄 부문 골드 김민형, 임유빈(HSAD) 팀. ⓒ정상윤 기자
인쇄 부문 골드 김민형, 임유빈(HSAD) 팀. ⓒ정상윤 기자

인쇄 부문에서는 김민형, 임유빈(HSAD) 팀이 골드를 수상했다. 나무 뿌리를 서로 맞잡는 사람들의 손을 형상화해 아포코의 5대 핵심 이니셔티브를 연대와 공존의 네트워크로 시각화하는 인쇄 제작물을 완성했다.

마케터 부문 골드 김종희, 김진호(빙그레) 팀ⓒ정상윤 기자
마케터 부문 골드 김종희, 김진호(빙그레) 팀ⓒ정상윤 기자

올해 마케터 부문의 골드 수상팀은 빙그레다. 김종희, 김진호 팀은 자사 브랜드를 활용해 전에 없던 '이미 녹은 아이스크림'(Already Melted)을 기획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 온도의 상승을 일부러 녹아내린 듯한 비주얼의 아이스크림 코팅 마감으로 보여줘 지구온난화를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체감하도록 하고 버려지던 목재 잔재를 친환경 아이스크림 막대로 사용해 'SAVE TREES, KEEP COOL' 메시지를 보여줬다.

디지털 부문 골드 김예형, 이영지(제일기획) 팀. ⓒ정상윤 기자
디지털 부문 골드 김예형, 이영지(제일기획) 팀. ⓒ정상윤 기자

디지털 부문에선 김예형, 이영지(제일기획) 팀이 골드를 수상했다. 외국어 학습 서비스인 듀오링고(Duolingo)의 학습 툴을 활용해 아포코 CAMP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를 언어학습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앱 서비스에서의 반복 학습이 곧 CAMP에 대한 관심과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디지털 전략을 제안했다.

디지털 부문 브론즈 김해수·박서영(이노션) 팀. ⓒ정상윤 기자
디지털 부문 브론즈 김해수·박서영(이노션) 팀. ⓒ정상윤 기자

브론즈는 김해수·박서영(이노션) 팀에게 돌아갔다.

디자인 부문 골드 김수민, 송민우(스튜디오좋) 팀. ⓒ정상윤 기자
디자인 부문 골드 김수민, 송민우(스튜디오좋) 팀. ⓒ정상윤 기자

디자인 부문은 김수민, 송민우(스튜디오좋) 팀이 골드를 수상했다. 이들은 지난 2024년에도 디자인 부문 한국대표에 선발돼 YLC에 참여했으며 올해 한국대표로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책 중심 기관으로 인식되던 아포코를 현장에서 직접 행동하는 브랜드로 재정의 하고자 녹색 작업용 장갑을 선택했다. 아포코의 5대 핵심 이니셔티브를 각각의 손동작으로 표현해 하나의 현장형 정체성으로 인식되도록 디자인했다.

디자인 부문 실버 송서율·장효정(대홍기획) 팀. ⓒ정상윤 기자
디자인 부문 실버 송서율·장효정(대홍기획) 팀. ⓒ정상윤 기자

실버는 송서율·장효정(대홍기획) 팀이 수상했다.

PR 부문 실버 이원정·차연지(대홍기획) 팀. ⓒ정상윤 기자
PR 부문 실버 이원정·차연지(대홍기획) 팀. ⓒ정상윤 기자
PR 부문 실버 김재인·이채원(제일기획) 팀. ⓒ정상윤 기자
PR 부문 실버 김재인·이채원(제일기획) 팀. ⓒ정상윤 기자
PR 부문 브론즈 김나연·이주원(이노션) 팀. ⓒ정상윤 기자
PR 부문 브론즈 김나연·이주원(이노션) 팀. ⓒ정상윤 기자

PR 부문은 골드 수상 없이 이원정·차연지(대홍기획) 팀과 김재인·이채원(제일기획) 팀이 실버를, 김나연·이주원(이노션) 팀이 브론즈를 수상했다.

골드를 수상한 팀은 올해 칸라이언즈에서 전 세계 영 크리에이티브들과 경쟁하게 된다.

지난해 YLC 수상자인 (왼쪽부터) 박선미, 오수빈 제일기획 프로. ⓒ정상윤 기자
지난해 YLC 수상자인 (왼쪽부터) 박선미, 오수빈 제일기획 프로. ⓒ정상윤 기자

"브리프를 연애하듯 들여다보고, 주니어의 에너지를 살려라"

지난해 YLC 수상자, 그리고 한국대표 선발대회 심사를 한 크리에이티브 리더들까지, 영라이언즈들에게 하는 조언은 같았다. 브리프를 벗어나지 않되 평범해지지 말 것, 강렬한 크리에이티브를 끝까지 밀고 나가라는 것이다.

박선미, 오수빈 제일기획 프로는 야생벌을 Z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데이팅 앱 '틴더'의 문법을 활용한 캠페인으로 지난해 미디어 부문에서 골드를 수상했다.

오수빈 프로는 "이 아이디어는 브리프를 받고 30분 이상, 거의 1시간 만에 나왔던 기억이 있다"며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내야 하다 보니 조바심도 났지만, 처음 나온 초안과 아이디어가 가장 좋을 수도 있겠다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작물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끝까지 좋은 아이디어를 파내고 러프하게라도 내는 게 좋다"며 "결국은 아이디어의 본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LC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오수빈 제일기획 프로. ⓒ정상윤 기자
YLC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오수빈 제일기획 프로. ⓒ정상윤 기자

박선미 프로 역시 "YLC는 아이디어를 본다. 아이디어를 만들다 보면 소재는 좋지만 다소 덜그럭거리는 지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논리로 그 사이를 채울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겁이 날 수 있다. 공격을 많이 받을 것 같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걱정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가장 강한 카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끝까지 파고들었다"고 덧붙였다.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도 박선미 프로는 "우리는 말을 잘하려고 온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팔려고 온 것이다. 내 아이디어가 진짜 재미있는데, 한번 들어볼래?라는 태도로 발표하면 심사위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들어준다"고 말했다.

박 프로는 "글로벌 심사위원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발표 초반부터 주의를 끄는 장치가 필요하다.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거나 흥미로운 인트로를 설계하는 방식"이라면서도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수치, 데이터들이 있다면 심사위원 또한 '그냥 아이디어를 낸 게 아니라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온 거구나'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듣게 될 것"이라고 어필 포인트를 밝혔다.

왼쪽부터 YLC 한국대표 선발대회 심사를 한 양수희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CCO, 강지현 스피어 서울 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 박유진 CJ제일제당 마케팅 프로페셔널. ⓒ정상윤 기자
왼쪽부터 YLC 한국대표 선발대회 심사를 한 양수희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CCO, 강지현 스피어 서울 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 박유진 CJ제일제당 마케팅 프로페셔널. ⓒ정상윤 기자

이어진 심사위원 대담에서는 양수희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CCO, 강지현 스피어 서울 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 박유진 CJ제일제당 마케팅 프로페셔널이 무대에 올라 심사 기준과 글로벌 무대에서 필요한 경쟁력을 짚었다.

첫 번째 화두는 '브리프에 충실한 아이디어'와 '브리프에서 살짝 벗어나더라도 파격적인 아이디어' 중 무엇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가였다. 

양수희 CCO는 "온 브리프는 기본적인 출발점이기 때문에 브리프에 맞지 않은 크리에이티브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면서도 "사실 두 가지는 따로 떨어뜨리기 어렵다. 크리에이티브라면 파격적인 아이디어에 마음이 떨리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박유진 프로페셔널은 과거 자신의 인턴 시절, 제약 광고 아이디어를 준비했던 일화를 상기했다.

그는 "밤새 만든 아이디어를 제출했는데, 선배가 '제약 광고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제품을 쓰면 안 돼"라고 말하는 거다. 하지만 당시 실장님이 해당 아이디어에서 가능성을 보고 실제 실행 단계에 맞게끔 바꿔 광고주에게도 제안했던 경험이 있다"며 "규제를 먼저 생각했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없었을 것이고, 반대로 아이디어만 강렬했다면 광고주에게 제안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둘을 따로 떼어놓을 수는 없지만, 일단 강렬한 크리에이티브가 먼저"라고 크리에이티브의 손을 들어줬다.

2026 영라리언즈페스타 전경. ⓒ정상윤 기자 
2026 영라리언즈페스타 전경. ⓒ정상윤 기자 

박유진 프로페셔널은 "주니어 크리에이터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실행 설계보다 신선한 인사이트와 크리에이티브"라며 "아이디어를 낼 때는 강렬함을 포기하지 말고, 아이디어를 팔 때는 실행력으로 '이건 할 수 있다'는 전략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지현 대표 역시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크리에이티브 펀치"라며 "같은 밈이나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카피의 힘, 콘셉트의 강도, 카테고리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수상 여부를 가르는 건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과감하게 실행됐는지, 또 그 실행이 사회나 소비자의 행동 변화로 이어질 만큼 분명한 영향력과 결과를 만들었는지"라며 "특히 그 결과가 작은 반응에 그치지 않고 확장 가능하고 설득력 있는 성과로 입증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라고 진단했다.

기획의 첫 단계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할 과제에 대해 강지현 대표는 "브리프에 열쇠가 있다. 연애할 때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SNS를 보고 맥락을 살피듯, 브리프도 연애하듯 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 대표는 "브리프에 적힌 단어를 단순히 스터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맥락과 배경, 브랜드가 진짜 해결하고 싶은 과제를 입체적으로 읽어야 한다"며 "인 브리프가 아니면 가차 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브랜드가 원하는 것, 소비자, 그리고 지금 사회적으로 뜨거운 트렌드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유진 CJ제일제당 마케팅 프로페셔널. ⓒ정상윤 기자
박유진 CJ제일제당 마케팅 프로페셔널.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박유진 프로페셔널은 "현업에 오래 있다 보면 주니어 시절의 치기 어린 진정성이나 기세가 꺾일 때가 있다. 주니어가 가진 에너지와 기세를 잃지 말아달라"면서도 "리스크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 좋은 팀은 질문을 받았을 때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그 부분도 생각해봤다'며 가능한 대응 방향을 제시한다. 진짜 이 아이디어를 팔러 나왔다는 태도, 팀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몰입해 있는 에너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수희 CCO는 이러한 기세의 핵심을 '자부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이걸 만든 오리지널 창작자이고, 내가 제일 잘 안다는 마음"이라며 "내 아이디어에 대한 사랑과 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2부에는 직원이 인플루언서가 되는 시대를 보여주는 특별 강연이 마련됐다. LF의 임플로이언서 김하연, 김재은, 유현서 3인이 '덕업일치 2.0: 노는 게 성과가 되는 법'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나만의 강점과 커리어로 확장할 수 있는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특히 잘 노는 감각이 콘텐츠 감각으로 이어지고, 그 콘텐츠가 실제 성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장의 주니어 크리에이터와 대학생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2026 영라이언즈페스타 럭키드로우 당첨자들. ⓒ정상윤 기자
2026 영라이언즈페스타 럭키드로우 당첨자들. ⓒ정상윤 기자

이어진 밍글링 브레이크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관심사와 진로 고민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류했다. 명찰에는 각자의 희망 직군, 관심사, 자신을 설명하는 해시태그를 적어 넣어 자기소개와 네트워킹이 보다 쉽게 이어지도록 했다.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럭키드로우도 진행됐다.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럭키드로우의 백미는 '멘토링 식사권'이었다. 강지현 스피어 서울 대표, 오형균 맥켄코리아 ECD, 황성필 제일기획 ECD와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두고 퀴즈가 진행되자 현장에서는 이를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벌어져 이목이 집중됐다. 

2026 영라이언즈페스타 참여자들. ⓒ정상윤 기자
2026 영라이언즈페스타 참여자들. ⓒ정상윤 기자

참가자들은 강지현 대표가 참여한 '닷' 캠페인, 오형균 ECD의 '생명의 다리'가 수상한 댄 와이든 티타늄 라이언즈, 지난 2024년 칸라이언즈서울에서 황성필 ECD가 남긴 어록 "칸라이언즈 수상을 바란다면 심사위원을 질투나게 하라", 그리고 '생명의 다리' 캠페인의 칸라이언즈 총 수상 결과인 9관왕 등을 맞히기 위해 가위바위보까지 벌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어 3부에서는 칸라이언즈서울의 또 다른 대학생 프로그램인 대학생 앰배서더와 로저해츄얼 학생 아카데미가 소개됐다.

먼저 대학생 앰배서더는 2026 칸라이언즈서울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기획하고 만들며 운영의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전문가 특강 및 멘토링을 제공하며, 팀 활동을 통해 칸라이언즈서울 기획과 홍보를 지원한다. 지난해 칸라이언즈서울 30주년을 맞아 처음 기획돼 올해 2번째로 운영된다. 

기획팀은 임민채(중앙대), 김가은(상명대), 김예운(중앙대), 남정빈(숭실대), 노민수(연세대), 이녹교(건국대), 한동건(아주대), 콘텐츠팀은 신유찬(경기대), 전찬형(한양대 ERICA), 이소정(유한대), 이혜인(서경대), 함채원(국민대), 홍서희(서울여대), 유동오(한성대) 총 14인이 선발됐다.

로저해추얼 아카데미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안수빈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도 인사를 전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안수빈 학생을 포함해 31명이 선발됐으며, 한국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로저 해추얼 아카데미 장학생을 배출했다.

안수빈 학생은 현재 미국에서 교환 학생으로 있어, 영상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와 AI시대 속에서 문화적 맥락을 종합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경험"이라며 "이러한 특별한 경험을 개인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더 많은 학생들이 세계 무대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왼쪽부터 2026 드림라이언즈 최고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권진석 고려대학교 학생. 시상에는 심사위원장 오형균 맥켄코리아 ECD(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정상윤 기자
왼쪽부터 2026 드림라이언즈 최고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권진석 고려대학교 학생. 시상에는 심사위원장 오형균 맥켄코리아 ECD(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정상윤 기자

이어 2026 드림라이언즈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드림라이언즈 에이전시 파트너사로는 1CD, 디마이너스원(D-1), 마스30, 몽규(MONQ), 봄센, 서비스플랜코리아(Serviceplan Korea), 스튜디오좋, 차이커뮤니케이션, 파울러스(Paulus) 9개사(가나다 순)가 함께 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오형균 맥켄코리아 ECD(한양대학교 겸임교수)다. 과제 출제사로는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이하 기후위)와 LF,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세 곳이 참여했다.

칸라이언즈 티켓은 물론 숙박과 항공 일체가 주어지는 그랑프리는 권진석 고려대학교 학생에게 돌아갔다. 

그가 제시한 '00주택'은 공공주택의 '공공'을 비어 있다는 의미의 '00'으로 재해석해, 청년들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리프레이밍한 캠페인이다. 공공주택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집'이 아닌, 안정적 자아실현을 위해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삶의 파트너로 제안했다.

드림라이언즈는 최대 4인까지 팀을 꾸려 참여할 수 있지만, 권진석 학생은 1인팀으로 도전해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권진석 학생은 "졸업 전에 후회하지 말고 한 번 해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홀로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랑프리를 탈 줄은 몰랐다"며 "칸라이언즈에 갈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어 기쁘다. 실제 참관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을 얻길 기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26 드림라이언즈 골드를 수상한 강민서, 신은서, 조민정(동국대학교), 엄채연(성신여자대학교) 팀. ⓒ정상윤 기자
2026 드림라이언즈 골드를 수상한 강민서, 신은서, 조민정(동국대학교), 엄채연(성신여자대학교) 팀. ⓒ정상윤 기자

골드는 강민서, 신은서, 조민정(동국대학교), 엄채연(성신여자대학교)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CATch a Home'이라는 제목으로, 청년들이 캠퍼스에서 정서적으로 연결돼 있는 존재인 '대학 냥이'를 매개로 한 이색 캠페인을 제안했다. 다소 딱딱하고 거리감 있게 느껴졌던 SH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전환해, 작은 존재를 위한 보금자리에서 출발한 공감이 자연스럽게 청년 주거 안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2026 드림라이언즈 실버를 수상한 김서원, 김아연, 천명교(계명대학교) 팀. ⓒ정상윤 기자
2026 드림라이언즈 실버를 수상한 김서원, 김아연, 천명교(계명대학교) 팀. ⓒ정상윤 기자

김서원, 김아연, 천명교(계명대학교) 팀은 실버를 수상했다. 이들은 일회용컵과 빨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컵홀더 문제에 집중해, 버려지는 컵홀더를 다시 돌아오는 컵홀더로 바꾸는 재사용 순환 시스템 'CUPBACK'을 제안했다. 보증금과 할인 혜택을 결합해 2030세대가 친환경 행동을 부담 없이 실천하도록 유도한 점이 특징이다.

2026 드림라이언즈 브론즈를 수상한 노민수(연세대학교), 이지후, 전아영(홍익대학교) 팀. ⓒ정상윤 기자
2026 드림라이언즈 브론즈를 수상한 노민수(연세대학교), 이지후, 전아영(홍익대학교) 팀.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브론즈는 노민수(연세대학교), 이지후, 전아영(홍익대학교) 팀이 받았다. 헤지스를 2030이 즐기는 소셜 문화의 언어로 다시 번역한 'HAZZYS HOPS' 캠페인은 영국 대학생들의 하우스 파티 문화와 한국 2030의 밋업 문화를 연결해, 헤지스를 입는 브랜드를 넘어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는 브랜드로 확장시켰다. 

그랑프리 외 수상팀들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수여된다. 모든 본선 진출 팀에게는 9월 열리는 칸라이언즈서울 행사에도 초대된다.

2026 드림라이언즈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윤아영 스튜디오좋 CD, 김장한 디마이너스원 대표, 이승원 차이커뮤니케이션 이사, 박성호 몽규 대표, 김은만 스피어서울 CD. ⓒ정상윤 기자
2026 드림라이언즈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윤아영 스튜디오좋 CD, 김장한 디마이너스원 대표, 이승원 차이커뮤니케이션 이사, 박성호 몽규 대표, 김은만 스피어서울 CD. ⓒ정상윤 기자

이어 드림라이언즈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작과 비수상작을 가른 기준부터 광고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심사위원장인 오형균 맥켄코리아 ECD의 진행으로, 김은만 스피어서울(전 서비스플랜코리아) CD, 김장한 디마이너스원 대표, 박성호 몽규 대표, 이승원 차이커뮤니케이션 이사, 윤아영 스튜디오좋 CD가 무대에 올랐다.

윤아영 CD는 탈락 요인 중 하나로 '자료 해석의 부족'을 꼽았다. 기획서를 잘 쓰는 것은 좋은 자료를 붙여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싸움이라는 설명이다.

윤 CD는 "공모전 특성상 각 카테고리마다 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참고하는 자료는 어느 정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그 자료를 해석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과제를 떳떳하게 보여주기 위해 유의미하게 해석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획서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인사이트나 기획서의 깊이가 덜하게 느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호 몽규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박성호 몽규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박성호 몽규 대표는 발표력을 또 다른 핵심 요소로 짚었다. 

박 대표는 "광고회사가 브랜드를 상대로 비딩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드림라이언즈에서도 이 제안서를 어떤 발표로 설득하느냐에 되게 포커스를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며 "인상 깊었던 팀들 중에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오거나, 의상을 맞춰오는 팀들도 있었다. 물론 그런 시도가 곧바로 수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한 기획과 크리에이티브를 또 어떤 발표의 기획과 발표의 크리에이티브로 표현했는가'까지 고민했다면 더 좋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만 CD는 공모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요소로 유사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이디어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더라도, 공모전 심사에서는 기존 아이디어와의 유사성이 탈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CD는 "세상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고, 광고라는 일 자체가 연결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모전에서는 유사성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공모전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캠페인이나 다른 팀의 아이디어와 유사해 보이는 순간 차별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다음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유사성이라는 부분을 참고해 진행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026 영라리언즈페스타 전경. ⓒ정상윤 기자
2026 영라리언즈페스타 전경. ⓒ정상윤 기자

광고인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 이승원 차이커뮤니케이션 이사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거쳐야 할 4단계 과정을 제시했다. 바로 모방, 비교, 비약, 그리고 독창이다.

이승원 이사는 "먼저 기존에 나와 있던 것들을 열심히 모방해야 한다. 모방을 하고 나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비교의 지점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모방과 비교를 열심히 하다 보면 비약하는 지점이 있다"며 "사람은 계단처럼 꾸준히 성장하지 않는다. 느닷없이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비약'의 순간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면 '내가 이 사람들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바로 독창의 지점이다"라며 "제작 직군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필사를 권한다. 기존 광고를 많이 보고, 카피와 연출을 따라 써보며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획 직군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나라면 이 광고를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고 보탰다.

특히 이승원 이사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중간중간 이동하면서 내가 광고를 보고 있는가, 내가 기억하는 광고가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하면 조금 다를 것 같은데라는 지점이 생긴다. 그때 독창에 다다르고, 원하는 광고의 창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꾸준히 열심히할 것을 독려했다.

2026 영라리언즈페스타 전경. ⓒ정상윤 기자
2026 영라리언즈페스타 전경. ⓒ정상윤 기자

다만 박성호 대표는 직무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 제작, 전략 등으로 직무가 나뉘는 것이 시장에서 전혀 유효하지 않다. 과거처럼 TVC 한 편을 중심으로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AE가 각자 역할을 나눠 일하는 구조가 아니라, 대부분의 광고가 다양한 포맷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직무를 강하게 구분하는 태도는 오히려 현업 적응과 성장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너무 그 직무에 매몰돼 다른 직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관심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광고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윤아영 CD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완성도나 프로페셔널함보다 '뾰족하게 생각할 줄 아는 힘'을 강조했다.

윤 CD는 "광고는 단기간에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실제 현업을 겪어봐야 는다. 신입에게 대단히 잘하기를 바라며 뽑지는 않는다"며 "이미 온에어되는 TV CF처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남들과 다른 뾰족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장한 디마이너스원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장한 디마이너스원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장한 대표 또한 "디마이너스원도 직무가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모두가 기획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시스템"이라며 "아이디어가 확정되고 집행 단계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각 직군이 더 집중해야 할 영역으로 나뉜다. 즉 직군은 능력의 우열이 아니라 역할 분담의 개념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배우고자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비주얼도 기술의 도움을 받아 만들 수 있고, 기획이나 매체 지식이 부족해도 검색과 학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미 잘하느냐보다, 그 일을 오래 했을 때 재미를 느낄 수 있느냐다"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무언가 잘한다, 못한다의 개념보다 그 업무를 10시간, 12시간씩 했을 때 재미를 느껴야 한다. 기획이든 제작이든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가 첫 번째 기준이어야 한다"며 "실제 채용 과정에 있어서도 '이 사람은 그냥 둬도 좋아서 계속 디깅하면서 성장하겠구나'라고 그려지는 사람에게 더 높은 가능성을 둔다"고 당부했다.

기획서 크리틱 중인 윤아영 스튜디오좋 CD. ⓒ정상윤 기자
기획서 크리틱 중인 윤아영 스튜디오좋 CD. ⓒ정상윤 기자

기획서 크리틱도 이어졌다.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기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대담에 참여한 6인의 심사위원에 더해 조용호 봄센 ECD, 사판 카디르 파울러스 CD까지 합세해 참가자들과 1:1로 마주 앉아 현실적인 조언과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이성복 칸라이언즈서울 대표는 "영라이언즈페스타는 단순히 상을 주고받는 시상식이 아니라,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현업의 선배들과 연결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영라이언즈페스타가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성장시키는 대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26 영라이언즈페스타에는 김재인 칸라이언즈서울 수석 프로그래머와 고태율 제일기획 프로, 송서율 대홍기획 책임, 신유찬 경기대학교 학생, 임민채 중앙대학교 학생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칸라이언즈서울은 앞으로 영라이언즈페스타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크리에이티브 발굴과 육성 및 네트워킹을 적극 지원해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성복 칸라이언즈서울 대표ⓒ정상윤 기자
이성복 칸라이언즈서울 대표ⓒ정상윤 기자
유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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