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새로운 규정 적용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관문 무너지는 것과 같아" 강조
"크리에이티비티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 업계도 긍정적 반응
세계 최대·최고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6이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올해 칸라이언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출품작 수가 전년 대비 25%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칸라이언즈 내부는 물론, 크리에이티비티 업계 또한 이를 오히려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며 칸라이언즈가 왜 73년째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권위를 지킬 수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일 칸라이언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칸라이언즈는 지난해 AI(인공지능) 조작 논란에 휩싸인 캠페인의 그랑프리를 취소하는 사상 초유의 스캔들(관련 기사 - 칸라이언즈, AI 조작 논란에 DM9 그랑프리 취소… 'AI 윤리' 강화 조치 도입) 이후 출품작에 대한 자격 요건과 검증 규정을 한층 강화한 결과, 올해 어워드 출품 건수가 25% 이상 감소한 92개국 총 2만5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96개국에서 접수된 2만6900건보다 약 25.5% 감소한 수치다. 칸라이언즈 조직위 측은 심사 과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출품 절차를 한층 엄격하게 운영한 결과, 출품작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쿡(Simon Cook) LIONS CEO(최고경영자)는 이에 대해 '의도했던 바'라고 말하며 "만약 우리가 새로운 어워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마지막 관문에서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당장 출품작 수가 줄어 매출이 감소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심사 규정을 적용해 상의 권위를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칸라이언즈는 올해 심사 감독을 강화하고 제출된 작품이 더욱 엄격한 검증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도입했다. 새로운 규정에는 사실 확인(fact-checking) 절차 도입, 광고주 승인(client sign-off) 요건 강화, 허위 또는 조작된 작품을 제출한 에이전시에 대한 출품 금지 조치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새로운 절차로 인해 출품 과정은 이전보다 더 어렵고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많은 에이전시와 브랜드 측은 올해 새로운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출품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먼 쿡 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국제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하며 신중하면서도 중요한 조치들을 마련해 왔다"며 "우리의 강화된 기준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크리에이티비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작품이 마땅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그 인정이 의미 있고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공정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칸라이언즈 어워드 출품 건수가 25% 감소했다는 소식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업계는 이러한 감소와 한층 엄격해진 출품 절차를 칸라이언즈 페스티벌의 미래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독립 에이전시 FIG의 마크 피글리울로(Mark Figliulo) 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의장은 칸라이언즈 출품작 감소에 대해 "시장 조정(Market correction)"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스페셜(Special U.S.)의 켈시 호지킨(Kelsey Hodgkin) CEO는 칸라이언즈의 높은 출품료를 언급하며 "에이전시들이 출품을 줄인 이유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작품이 수상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더 현명하게 판단하게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품 건수는 감소했지만 올해 참가 티켓 판매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칸라이언즈는 공식 참가 패스 판매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인 약 1만3000장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올해 브랜드가 직접 출품한 작품은 전체 출품작의 10%로 지난해의 8%에서 증가했다. 또한 독립 에이전시가 제출한 작품은 전체 출품작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칸라이언즈 측은 밝혔다. 또한 올해 전체 출품작의 40%가 AI를 활용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규모다.
한편, 칸라이언즈 조직위원회가 새롭게 도입한 'Integrity Standards(무결성 기준)'은 캠페인의 실질적인 성과(genuine impact)와 브랜드에 대한 진정한 가치(authentic brand value)를 입증하는 작품을 기리는 데 전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칸라이언즈 측은 기존 심사 절차를 한층 강화해, 크리에이티브 우수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책임(Accountability)과 엄격성(Rigour), 신뢰(Trust)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무결성 기준'의 세 가지 핵심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정당성(Legitimacy) : 모든 출품작은 실제 광고주를 위해 제작된 실제 작업이며, 실제 성과를 거둔 사례여야 한다. 조작이나 과장은 허용되지 않으며, 오직 수상할 자격이 있는 진정한 성과만을 인정한다.
2. 신뢰성(Credibility) : 출품작은 최고의 전문성과 책임 있는 표현을 갖추고, 비즈니스 목표와의 진정성 있는 연결성을 입증해야 한다. 칸라이언즈는 세상을 발전시키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높이 평가한다.
3. 무결성(Integrity) : 모든 출품자와 심사위원은 규정을 준수하고, 칸라이언즈와 광고 산업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칸라이언즈의 '무결성 기준'
△ 출품작의 소유권 및 저작권(Ownership and Authorship)
출품 시 제출하는 모든 주장과 수치에 대해 출처(Source)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출품자는 캠페인의 실제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사실관계의 정확성에 대한 확인 절차가 한층 강화된다. 출품 기업의 CEO와 브랜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물론, 필요 시 네트워크 차원의 CEO까지 사실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주장 내용의 진실성(Veracity of Claims)
LIONS Integrity Handbook을 도입했다. 이 실무 가이드는 앞서 제시한 세 가지 핵심 원칙에 따라 출품자가 준수해야 할 기준을 명확히 설명한다. 또한 검증 절차, 규정 위반 시 제재, 그리고 출품 전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출품 정보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칸 라이언즈가 자체 개발한 AI 검증 모델을 한다. 심사 과정이나 AI 검증 과정에서 의문 사항이 발견될 경우, 출품자에게 추가 설명이나 증빙 자료 제출을 요청한다. 모든 심사위원은 심사 전 과정에서 '질문하기(Ask a Question)'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출품 내용에 의문이 있을 경우 출품자 또는 기술 심사위원(Technical Judge)에게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 허위·왜곡 제출에 대한 제재(Consequence of Misrepresentation)
규정을 위반한 경우 다음과 같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 출품 자격 박탈
- 수상 취소
- 향후 심사위원 참여 제한
- 향후 3년 간 칸라이언즈 출품 금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은 정식 절차를 거쳐 처리되며, 중대한 사안은 독립적인 무결성 위원회(Integrity Council)가 검토한다. 또한 누구나 의심 사례를 비밀리에 신고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된다.
△ 적법 절차 및 독립적 감독(Due Process and Independent Oversight)
칸라이언즈 현장에서든 페스티벌 종료 이후든 문제가 제기될 경우,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한 공식 조사 절차를 운영한다.
△ 운영의 투명성(Transparency in Governance)
페스티벌 종료 후에는 무결성 감사(Integrity Audit)를 실시하며, 그 결과와 함께 다음 해를 위한 개선 권고사항을 공개한다. 무결성 기준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메일(awardsintegrity@canneslions.com)으로 문의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LIONS Integrity Handbook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로 73회를 맞은 2026 칸라이언즈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 구글코리아, 기아, 스튜디오좋, HSAD, 이노션, 제3채널, 제일기획, KT, 트립닷컴, 한양대학교, 현대자동차(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